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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바다만큼 서로 사랑하기
난 마흔에 은퇴했다. 2020년, 이제 작년의 일이고, 은퇴를 준비한 지 5년 만의 결과다. 내가 은퇴를 했다고 이야기하면 주위의 사람들은 이제 전업주부의 삶을 선택한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 너 정도면 오래 일했지, 남편이 돈 벌잖아.”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말한다. “우리 은퇴했어. 남편이 나보다 먼저.” 부부가 같이 이른 은퇴를 했다고 하면, 그때부터 사람들의 시선이 달라진다.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질문을 마구 쏟아내기 일쑤다. “로또라도 당첨됐어?” “그 좋은 직장을 왜 그만둬?” “마흔이면 아직 젊은데.” 하지만 우리의 은퇴는 결혼하면서부터 계획된 것이었다. 백수가 체질인 남자, 일탈을 꿈꾸던 여자 나의 첫 직장은 포털 서비스를 만드는 회사였다. 누구나 스마트폰에 하나쯤 깔..
형형색색 자신의 색을 찾아가고 있는 #선암사 자연의 변화는 살아있는 것에 대한 존재감을 갖게 한다. 자연은 스스로 그러하지만 인간은 스스로 그러하기 어렵다. 자연의 길과 인간의 길 사이에서 공존을 찾고 샆다. **성실하고 착한 김수동 샘이 봄소식을 사진과 함께 보내와 혼자 보기 아까와서 공유한다** 참고로 #선암사를 잠깐 소개하면 전라남도 순천시 승주읍 조계산(曹溪山) 동쪽 기슭에 있는 절이다. 현재 한국불교 태고종의 총본산이다. 진입로는 경사도 완만하고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아름다운 운치있는 길이기 때문에, 오히려 이 길을 더 좋아하는 방문객들도 있다. 그리고 다른 산속의 절들을 찾아보면 알겠지만 오히려 선암사의 진입로는 다른 절에 비하면 적당한 편이다. 소설가 조정래의 아버지..
항간에선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작은 차보다 큰 차가 인기인 이유를 두고 “도로 위는 또 다른 사회관계에 해당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타인에게 무시당하고 싶지 않다는 욕망 때문에 우리가 물리적인 몸집이 큰 차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위와 같은 맥락으로 현재 국내에선 경차보다 SUV가 훨씬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경차 중에서도 ‘이 차’만큼은 SUV 못지않은 주목을 받고 있다고 알려져 화제다. ‘이 차’는 작년부터 자동차 시장을 강타한 차박 열풍과 맞물려 소비자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모델이기도 하다. 또한, 전에는 단순히 개조를 통해 캠핑카로 활용됐지만, 최근 제조사 측에서 따로 정식 출시할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해 화제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사회적 격리 조치가 1년을 넘었다. 자발적 참여도 이제 지쳤다. 작년 봄 우리는 “올 여름에는 해외여행을 갈 수 있겠지..” 하고 기대했으나 모두 물거품이 됐다. 1년이 지난 지금 다시 “올 여름에는 정말 해외여행을 갈 수 있겠지” 하고 기대하고 있다. 주위의 많은 분들이 ‘백신여권-백신접종 증명 여권’을 소지하면 해외여행을 격리 없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최근 세계 여러 나라에서 백신여권을 통한 국제선 개방을 실제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 이스라엘은 물론 베트남 조차 ‘백신여권’ 인프라 구축을 끝내고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당장 다음달(5월)부터 실행에 들어간다. 얼마 전 국내 홈쇼핑에서는 아직은 가지도 못하는 베트남 및 태국 ..
여수 밤바다 이 조명에 담긴 아름다운 얘기가 있어 네게 들려주고파 전활 걸어 뭐하고 있냐고 나는 지금 여수 밤바다 여수 밤바다 아~ 아~ 아~ 아~ 아~ 아~ 아~ 너와 함께 걷고 싶다 이 바다를 너와 함께 걷고 싶어 이 거리를 너와 함께 걷고 싶다 이 바다를 너와 함께 걷고 싶어 여수 밤바다 여수 밤바다 이 바람에 걸린 알 수 없는 향기가 있어 네게 전해주고파 전활 걸어 뭐하고 있냐고 나는 지금 여수 밤바다 여수 밤바다 아~ 아~ 아~ 아~ 아~ 아~ 아~ 너와 함께 걷고 싶다 이 바다를 너와 함께 걷고 싶어 이 거리를 너와 함께 걷고 싶다 이 바다를 너와 함께 너와 함께 오 바다 이 조명에 담긴 아름다운 얘기가 있어 네게 들려주고파 전활 걸어 뭐하고 있냐고 나는 지금 여수 밤..
"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이다. 김소월, 진달래꽃 " 코로나19로 인해 진달래축제는 취소되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진달래꽃을 보기 위해 영취산을 오르고 있었습니다. 영취산은 예로부터 지역민들에게 신령스러운 산으로 인식되어 기우제나 치성을 드렸던 곳이라고 합니다. 신성한 곳으로 알려진 이곳에는 전통기원이 있었던 금성대가 있습니다. 또한 그 아래 도량인 도솔암이 현재까지 사람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고 해요. 참꽃, 두견화, 안산홍, 귀촉화, 이 모두가 진달래꽃을 일컫는 말이라고 합니다. 입구부터 급경사로 조금 당황했지만 진달래꽃을 볼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서서히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언덕에 오르자 산벚꽃들도 있고 나무 사이로 새잎들을 피우기 위해 연녹색잎들이 보이기 시작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