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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 자유로워진 시간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우리> 본문
영화 속의 장면들처럼 전 세계 사람들이 마스크 속에서 숨을 몰아쉬며 살아온 지도 1년을 넘겼습니다. 코로나19의 어둡고 긴 터널을 빠져나오긴 하겠지요? 평범했고 당연했던 삶의 하루하루가 그립다 못해 간절한 기도로 이어지던 날들이 많았습니다.
이 위기의 시대에 마음을 두드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우리>라는 책 한 권을 꼼꼼히 일었습니다. 아주 특별한 고통의 시기를 벗어난 코로나 이후의 시대가 주는 삶의 변화가 어떠해야 하는지에 초점을 맞춘 책입니다.
코로나 이후에는 이전과 같은 삶이 아닐 거라는 말들을 많이 합니다. 힘들고 어려운 시기가 지나고 나면 분명 새로운 기준들이 생겨나겠지요.
그러나 하느님이 바라시는 뜻에서 빗나간 것이 아니길 염원하는 이제민 신부님의 예언자적인 심층의 묵상이 마음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교회와 사회, 신앙인들이 마음에 새겨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총 3부에 걸쳐 꼼꼼하게 묵상시켜 주는 내용을 펼쳐 보면 1부는 원천을 향하여, 2부는 포스트 코로나, 포스트 그리스도, 3부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목자입니다.
저자 이제민 신부가 전해주는 전체적인 내용은 모두 복음과 맞닿아 있습니다. 인간이 초래한 생태위기는 결국 코로나와 같은 감염병 확신을 초래했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나라마다 미래를 크게 걱정하면서 여러 차원에서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그 현실은 모두 경제 살리기에 맞추어져 있음에 탄식합니다. 경제만을 강조한 인류와 지구는 코로나보다 더 큰 질병에 시달릴 것이라는 경종을 울립니다.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이 여전히 삶의 변두리로 밀려나 살아간다면, 코로나 19가 극복된다고 해도 인류는 또 다른 질병의 고통에 내던져질 것이라는 예언자적인 말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코로나 감염병은 아이러니하게도 우리 인류에게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지나가는 것인지,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이 필요하지 않은 것인지 가리며 판단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 주었다.”고 하신 말씀을 인용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교회가 자기마의 행복을 추구하는 이기적인 집단이라는 의심을 받는 불행한 일을 답습하지 않는 것, 예수님처럼 자신을 내어 줄 때야 말로 우리가 신앙하는 궁극적 이유임을 깊이 성찰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려니 복음적 깊은 통찰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살아낼 참된 방향을 제시해 주는 목자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하십니다. 부르심을 받은 신앙인 모두가 사제요, 예언자라는 것도 염두에 두라는 말로 새겨듣게 합니다.
“코로나19 같은 엄청난 고통이 휩쓸고 간 후에 신앙으로 자유로워진 사람들이 모든 이의 행복을 위해 기도하고, 돈을 벌어 쓰되,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 이주노동자, 난민, 심지어 원수 안에서도 하느님 나라의 씨앗이 자라는 그 신비에 기꺼이 ‘아멘’하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올해는 이 초대의 말씀을 꼼꼼히 마음에 새겨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전영금 세실리아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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