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바다만큼 서로 사랑하기
영화 《푸른 노을》, 소외된 이웃들의 이야기 본문
푸른 노을...해가 지고 나서도 하늘이 파랗게 펼쳐진 마술의 시간
평생을 사진을 찍으며 살아온 남우(65세)는 카메라가 대중화되며 자신의 존재 가치가 사라짐을 느낀다. 거기에 치매마저 찾아온 그는 인생이 얼마 남지 않음을 알게 된다.
그러던 중 낙천적이고 쾌활한 길거리 악사 '달주'와 소녀의 품성을 가진 비디오 가게 주인 '은녀'를 만나 친구가 되고, 이들과 함께 여행을 떠난다. 이 여정이 마지막임을 직감한 남우는 수십 년간 찾아가지 않은 사진들을 주인에게 전해주기로 결심하는데...
대체 불가능한 명배우
박인환, 오미희, 남경읍 3인 3색
최고의 연기 조합!
현재 드라마, 영화, 연극, 뮤지컬 등 다방면에서 활약한 명배우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영화 <푸른노을>은 이미 개봉 전부터 가족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었다.
40년 가까이 한자리에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선사하는 노년의 사진사 '남우' 역할에 배우 박인환이 맡았다. 평소 TV 안방극장 <돌아온 복단지>, <전설의 마녀>, <괜찮아 아빠딸>등 인자한 우리네 아버지 역할을 자주 맡았던 배우라서, 이번 <푸른노을>에 우직한 사진사로서의 모습이 피부에 더욱 와닿는다.
더불어 오미희가 수려한 외모와 품위 있는 '은녀' 역할을 맡아 개성 넘치는 연기를 뽐낸다. TV 드라마 <사랑만 할래>, <다 줄거야>에서 보여준 고고하고 품위 있는 그녀의 모습과 이번 <푸른노을>에서 따뜻하고 온화한 모습까지 선보여 관객들의 취향을 저격할 예정이다.
여기에 호탕한 성격에 거리의 악사 '달주' 역할에 배우 남경읍이 맡았다. 드라마, 영화는 물론 얼마 전 성황리에 마친 뮤지컬 <벤허>까지 종횡무진이라는 말이 무색한 다방면의 능통한 팔색조 매력을 보여준다.
이 시대를 대표하고, 대체 불가능한 명배우들이 모여 <푸른노을>에서 선보인 최고의 연기 조합은 가히 아름답고, 감동적이다. 맑게 갠 하늘에 덩그러니 존재하는 호수처럼 잔잔하고 깊은 영화 <푸른노을>을 감상했다.
영화 <푸른노을>은 치매 진단을 받고 기억을 점점 잃어가는 노년의 사진사 ‘남우’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여기에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남우’는 자기 자신이 쓸모 없어짐을 직감하면서 자신이 운영하는 사진관을 정리한다.
하나 둘 수취인 불명의 사진을 발견하며 사진의 주인을 찾아주는 여행을 계획한다.
영화 속 은녀의 “수취인 불명의 사진을 찾아주는 여행이라, 낭만적이다”라는 대사는 영화의 전체적인 여정을 그려내고, 하나의 중심 축이기도 하다.
노년의 사진사 ‘남우’가 사진을 전해주기 위한 여행이지만 결국엔 우리 모두를 위한 여행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여행에서 맞이한 건 결국은 사람이다. 사람을 통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깨우치고, 성장하는 이야기이다.
< 푸른노을>은 로드무비 형식으로 진행된다. 영화에서 보이는 배경은 동네 사진관, 작은 책방, 시외버스 터미널, 포장마차 등 지극히 현실적인 장소에서 각자의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우정, 사랑, 통찰, 웃음, 감동이 적재적소 풀어낸 영화 <푸른노을>은 더욱이 심심하고 따분할 수 있는 일상에 소중한 추억의 사진이 전달되는 과정 또한 <푸른노을>에 기대감을 한껏 상승시켜준다.
이 시대 소외된 이웃들의 이야기
고령화 사회를 맞는 대한민국!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영화
요즘 같은 시기에 더욱 절실하고 필요한 건 우리 주변 이웃의 존재 자체이다.
노인문제는 고령화 사회를 맞는 대한민국에서 중요한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푸른노을>에서 담고 있는 이야기 또한 노인들의 현실적인 남루한 삶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수십 년간 사진이라는 직업을 삼아온 노년의 사진사 ‘남우’는 하루를 마치면 어김없이 한잔하며 TV를 보다 생각에 잠긴다.
나이가 들어 점차 사회적으로 자리를 잃어가는 ‘남우’의 모습은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또 다른 노년의 삶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노년의 감출 수 없는 허망함과 외로움의 주제 또한 <푸른노을>이 갖는 또 하나의 중심 축이기도 하다.
여기에 치매 의심 판정까지 받은 상태에서 어느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하고 보통의 한 가장의 애환과 쓸쓸한 뒷면을 보여준다. 자신의 삶을 정리하는 모습에서 노년층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안겨주며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할 예정이다.
수많은 노인들이 겪고 있는 다양한 고충에 “박수 칠 때 떠나라”보다는 “괜찮아, 잘 해왔어”라는 따뜻하고 포근하게 작은 위로를 건네는 영화 <푸른노을>은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작품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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