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가 뭐길래..돈 몰리고 범죄 걱정도

 

<앵커>

현실과는 다른, 디지털이 만든 가상 세계를 요즘 메타버스라고 부릅니다. 코로나19 이후에 사람들의 관심이 더 많아졌는데, 이게 앞으로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꿀지, 또 왜 세계 곳곳에서 여기에 투자를 나서고 있는지 오늘(14일)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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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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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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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메타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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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아바타로 살아가는 또 다른 세계,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은 미래 메타버스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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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안에서는) 무엇이든 될 수 있으니까 다들 거기 살아요. 내가 의미 있는 존재가 된 것 같은 유일한 장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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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는 현실과는 다른 또 하나의 디지털 세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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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큰 인기를 끌었던 싸이월드, 내 캐릭터로 동료들과 함께 즐기는 온라인 게임도 메타버스의 일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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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메타버스가 대용량 그래픽 처리 기술, 5G 통신 등의 발달로 빠르게 진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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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코로나19 이후, 현실 세계와 더 가까워지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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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현실과 만난 메타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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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운동장을 메운 학생들, 가상의 공간에서 실제 대학교 입학식이 열렸습니다.

학생들은 자신의 이름을 딴 아바타로 입학식에 참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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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국제통상학과 :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어서 캠퍼스 강의실에서 만나고 싶습니다.]

가상의 사옥을 만들고 조를 짜 과제를 하는 신입사원 연수도 진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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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돈이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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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는 지난달 상장하자마자 단숨에 시가총액 40조 원을 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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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아이들이 게임을 즐기는 가상 공간인데, 이 메타버스의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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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만든 메타버스 앱 가입자는 전 세계 2억 명이 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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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업체들이 매장을 꾸미거나 가수들이 콘서트를 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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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업체 홍보관이 들어선 곳도 있고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유세가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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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메타버스, 승자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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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메타버스에서는 이용자들이 직접 콘텐츠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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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들이 직접 이 안에서 새로운 게임이나 새로운 공간을 제작하기도 하고, 아이템을 만들어 거래하는 등의 독립적인 경제 활동이 이뤄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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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이용자들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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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유옌 : 제가 영상 편집을 좋아하는 데 캐릭터를 이용해 편집 같은 것 하는 게 좋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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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세인 : 콘텐츠를 끊임없이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다른 게임과 다른 것 같아요.]

세계적인 기업들도 앞다퉈 뛰어들었습니다.

어떤 회사의 장비로 메타버스에 접속할 것인지, 어떤 회사가 운영하는 메타버스에 접속할 것인지, 그 안에서 어떤 콘텐츠를 제공할 것인지,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더 실감 나는 아바타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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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일/한양대 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 교수 : 아바타 영화 보셨으면 거기에 되게 현실감 있는 아바타가 나오는 걸 경험을 해보셨을 텐데 그런 것처럼 가상 세계를 만들더라도 실감 나게 만드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암호 화폐를 이용해 가상과 현실 경제를 연결하려는 시도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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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국/게임회사 '위메이드' 대표 : 암호화폐를 유저들에게 소량 지급하게 되고요. 그걸 해외에 있는 암호화폐 시장 아니면 국내에 있는 거래소에 가면 다시 또 원화나 비트코인으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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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폭력? 차별? 현실 도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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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에는 VR·AR 시장 규모만 1,700조 원에 이르는 등 메타버스 관련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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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생각해볼 문제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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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공간에서는 현실보다 더 폭력적이고 더 차별적인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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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현실의 도피 수단으로 전락할 우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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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세계를 누가 규율할지도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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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균/강원대 교수('메타버스' 저자) : 국경을 초월해서 사용자들이 살아가고 있는데 도대체 어떻게 세금을 측정할 것인지, 다양한 범죄들이 발생하고 있는데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에 그냥 맡기면 되는 건지, 정부가 개입을 할 거면 국적별로 개입을 해야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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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함께 성큼 다가온 메타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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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기업, 정부 모두 이 새로운 세상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고민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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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김준희, VJ : 김초아, 작가 : 김채현, CG : 홍성용·최재영·이예정·성재은·정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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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구 기자likehan9@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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