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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란한 성생활, 왜 '암(癌)' 위험을 높이나? 본문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자는 에이즈뿐 아니라 ‘암’도 조심해야겠다. 일산병원 감염내과 최흔 교수 연구팀이 한국 HIV 환자에서의 암 발생 빈도와 경향을 분석한 결과, HIV 감염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암 발생률과 그로 인한 사망률이 더 높았다.
HIV 감염자, 암 위험 40% 높아
최흔 교수 연구팀은 2002년 1월부터 2018년 12월 31일까지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50만7680명의 일반 인구와 1만2692명의 HIV 환자를 비교했다.
그 결과, 암 발생률이 일반 인구에서는 1000인년당 4.8명인 반면, HIV 환자군에서는 1000인년당 6.9명으로 40% 더 높았다.
HIV 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인해 생기는 자궁경부암 등을 ‘에이즈정의 암’ HIV와 관련 없이 생기는 피부암 등을 ‘비(非)에이즈정의 암’이라고 하는데, HIV 환자는 일반 인구에 비해 에이즈정의 암 발생 비율이 10배, 비에이즈정의 암 발생 비율이 1.25배 높았다.
또한 암이 발생했을 때 일반 인구의 생존율은 86.71%인 반면, HIV 환자는 79.74%에 불과했다.
최흔 교수는 “HIV 자체가 몸의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일부 HIV 치료 약이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부작용이 있다고 알려졌다”며 “HIV 암 환자의 생존율이 낮은 이유는 이들이 병원 방문을 꺼리기 때문에 암을 조기에 진단받지 못하는 것과 관련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HIV 감염자는 최대한 빨리 진단을 받아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는 등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최흔 교수는 “HIV 환자는 30세 이상부터 암 발생 위험이 증가했고, 암 진단 이후 초기 의료 비용이 일반 인구에 비해 많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일반 인구와는 다른 암 검진 주기를 설정하는 등 정책적 보완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험군 주기적 검사 필요해
HIV에 감염됐다고 해서 특이적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감염자가 스스로 감염 여부를 알 수 없다.
따라서 동성애자이거나, 성 파트너가 다수인 사람은 주기적으로 HIV 검사를 받아보는 게 안전하다. HIV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성관계 중 콘돔을 반드시 써야 한다.
최흔 교수는 “콘돔을 제대로 사용하는 것만으로 HIV 감염을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항문성교도 자제하는 게 좋다. 항문은 점액 분비가 잘 안될 뿐 아니라, 이를 둘러싸는 근육이 약해 여성의 질보다 마찰에 의한 상처가 생기기 쉽기 때문이다.
이 상처를 통해 HIV 감염이 이뤄진다. 더불어 젊은층 남성은 더욱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지난 2019년 국내 HIV/AIDS 신규 감염자로 1222명이 신고됐는데, 20대가 35.8%(438명)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30대 27.9%(341명), 40대 16.5%(202명) 순이었다. 성별로는 2019년 기준 HIV/AIDS 내국인 1만3857명 중 남자가 93.3%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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