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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맛집] 맛 좋고 가격도 착한 여수 맛집을 찾는다면, 클릭 본문
뭐든 알짜배기가 좋다. 밥상도 다를 바 없다. 시선만 빼앗는 실속 없는 화려한 밥상보다는 이렇듯 착하고 맛있는 밥상이 좋다.
맛집에 가면 반찬 하나하나 맛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도드라지거나 화려한 메뉴는 아니지만 먹는 재미가 나름 제법이다. 음식값 비싸다는 여수에서 보다 실속 있는 밥상을 경험하고 싶다면 이곳이 좋다.
개인적으로, 여수에 와서 놓치면 후회할 곳이라고 생각되는 식당들을 뽑아봤다. 여수 덕충동의 덕충식당 백반 한상, 여수에서 가장 착한 게장백반으로 소문난 봉강동 짱구네 간장게장, 푸짐한 왕갈비탕 한 그릇에 정성이 듬뿍 담긴 안산동의 참한우 정육식당이다.
20년째 6000원 그대로... 놀라운 가격의 '인생밥상'
먼저, 여수 덕충동의 덕충식당 백반 한상이다. 행복한 밥상이다. 여수에 와서 놓치면 후회할 인생밥상이다. 소박하면서도 맛깔난 상차림의 백반 한상에는 정갈한 반찬이 12가지나 된다. 거기에다 갈치젓에 노란 알배추가 놓여 있다.
고향집의 밥상이 떠오른다. 멀리서 여수를 찾은 여행자들은 고향집 어머니의 밥상이나 외갓집의 밥상을 떠올리며 달려와도 좋을 곳이다. 이 집의 밥상을 마주하고 나면 여수 밥값 비싸다는 생각은 순간 사라지게 된다.
전국 어디에서 찾아온 손님이든 다 입맛에 맞을 정도로 반찬도 맛있다. 간도 적당한데다 맛 또한 빼어나기 때문이다. 여행지에서 이런 집을 만난다는 건 사실 행운이다. 가족과 함께해도 좋을 곳이다.
"예전 여수엑스포 근처 연탄공장이 있던 곳에서 30년, 이곳으로 옮겨와서 20년 되었어요."
밥집 50년, 이른바 여수의 백반 노포다. 놀라운 사실은 주인장 말에 의하면 이곳으로 가게를 옮겨온 지 20년째 그 가격 그대로란다. 백반 한상에 1인 6000원이다.
멋진 상상을 하면서 여수 백반기행을 해도 좋을 이 집은 여수고 초입에 있다. 차림표는 백반과 여수를 대표하는 음식 서대회, 아귀찜, 낙지볶음, 매운탕이 있다. 이들 메뉴는 1인분씩 추가 주문이 가능하다.
주방 화덕에는 미역국과 김치찌개가 끓고 있다. 백반 주문을 하자 쟁반에 반찬을 가득 담아 내온다. 여수의 맛난 간장돌게장과 양념게장에 돼지고기를 숭덩숭덩 썰어 넣어 끓여낸 김치찌개를 중심으로 쟁반 가장자리 빙 둘러 반찬이 놓여있다.
이어 미역국에 밥공기가 놓인다. 그저 바라만 봐도 마음이 흐뭇하다. 양념게장과 실치조림이 특히 맛있다. 갈치젓에 싸먹는 배추쌈도 천하일미다. 연근조림과 곰삭은 파김치, 여수 특산품 돌산갓김치도 빼놓을 수 없다.
여수에서 찾은 백반 한상은 인생백반이다. 매일 삼시세끼를 먹어도 쉬 물리지 않을 거 같다. 50년 세월, 반세기를 이어온 노포답다.
게장백반 1인분 8000원... 여수에서 제일 착해
여수에서 이보다 더 나은 집은 없을 것이다. 여수 간장돌게장백반 식당 중에서는 아마도 이 집을 따라올 자가 없을 듯하다. 가격이면 가격, 맛이면 맛, 상차림 비주얼 등 극강의 가성비를 자랑하는 이곳은 여수 짱구네 간장게장이다.
여수 대부분의 게장집들은 돌게장으로 차려낸 간장게장백반 1인분에 12000원이다. 하지만 오늘 소개하는 여수 짱구네간장게장 식당의 간장게장백반은 1인분에 8000원이다. 다른 게장집에 비해 무려 4000원이나 저렴한데도 상차림은 그에 비할 바 아니다.
이게 1인분 8000원하는 2인 간장게장 밥상이라니, 보고도 쉬 믿기지가 않는다. 간장게장과 양념게장 맛 또한 나무랄 데가 없다. 짜지도 않고 전혀 비리지도 않아 밥반찬으로 아주 제격이다.
반찬 역시 참 맛있다. 뭘 먹어도 다 만족스럽다. 기분까지 좋게 해주는 훌륭한 밥상이다.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은 기본이고 제육볶음까지 있다. 이뿐이 아니다. 간장게장은 한번 리필이 가능하다.
짱구네 간장게장은 여수 봉강동의 한적한 골목길에 있다. 메뉴는 오로지 게장백반 한 가지다. 여수 시내에서 제일 착한 가격이다. 게장백반 1인분 8000원이다. 매월 둘째 주와 넷째 주 일요일은 휴무다.
상차림도 근사하다. 간장게장과 양념게장, 제육볶음에 쌈 채소가 나온다. 반찬이 무려 12가지나 된다. 밥과 함께 내온 오늘의 국은 뼈다귀 국이다. 돼지 뼈다귀에 살이 제법 붙어있어 발라먹는 재미가 있다.
계란말이 꽈리고추볶음 메추리알장조림 등 다양한 반찬 맛보는 재미에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빠져든다. 밥을 뼈다귀된장국에 말아먹어도 좋다. 제육볶음은 상추쌈을 싸서 먹는다.
이 집에서 사용하는 쌀과 배추, 고춧가루, 돌게, 돼지고기 등 모든 식재료는 다 국내산이라고 한다.
착한 엄나무 왕갈비탕 한 그릇에 마음 빼앗겨
정성이 듬뿍 담긴 엄나무 왕갈비탕이다. 이쯤 되면 보약에 버금가는 음식이다. 여수 안산동 참한우 정육식당에서 맛본 갈비탕 한 그릇에 마음을 빼앗겼다. 그건 순전히 착한 가성비 때문이다. 큼지막한 왕갈비 두 대에 쇠고기가 듬뿍 들어갔다. 정말 양이 푸짐하고 오지다.
엄나무 왕갈비탕은 한 그릇에 1만 원이다. 착하고 소박한 음식이다. 갈비가 유난히 부드럽고 먹음직한데다 반찬도 맛깔스럽다. 모든 곁들이 반찬들이 한정식집의 그것처럼 고급진 맛이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순간은 누구나 행복하다. 우리는 같은 값이면 맛있고 착한 음식을 선호한다. 푸짐하고 오진 여수 참한우 갈비탕 한 그릇은 그러한 마음을 충족시켜주기에 아주 충분하다.
밥과 반찬을 골고루 먹는 게 건강한 식습관이다. 정성이 듬뿍 들어간 맑은 왕갈비탕에 새콤한 깍두기 하나 올려먹으면 행복한 갈비탕이 된다. 왕갈비탕은 이렇게 먹어야 맛있다. 빨간 깍두기나 배추김치를 곁들여 먹어야 진짜 맛있다.
따끈한 왕갈비탕 한 그릇을 다 비워내고 나면 통통 두들겨도 좋을 만큼 배가 불룩하다. 맛난 음식을 먹고 나서 배가 부르면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행복하다. 이래서 사람들은 맛난 음식 앞에서 가족들을 떠올리나 보다.
식당에서 입맛에 잘 맞는 음식은 사실 별로 없다. 제대로 된 먹거리를 다양하게 맛볼 땐 더더욱 그렇다. 자주 가는 곳에서도 한두 가지 음식이 입에 와 닿으면 그만이다.
우리는 얘기치 못했던 곳에서 참맛을 찾아내기도 한다. 북적이는 식당에서 실망을 안고 오기도 한다. 입맛이야 각자의 성향이므로 다 같을 수야 없겠지만 이 정도 갈비탕이면 어디 내놓아도 손색이 없겠다. 우리 몸에 활력과 에너지를 불어 넣어주는 측면에서도 왕갈비탕이 아주 만족스럽다.
착한 가격, 단돈 1만 원에 몸보신이라니 참 경제적이지 않은가. 남도의 음식점들은 맛과 양에서 남다른 구석이 있다. 어딜 가든 참깨 사랑이 유별나고 인심이 후하다. 어느 날 문득 뜨끈한 갈비탕 한 그릇이 생각나거들랑 여수 안산동에 있는 참한우 정육식당에 한번쯤 들려 봐도 좋겠다.
<이 글은 오마이뉴스에서 발췌한 글입니다>
원문보기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686444&CMPT_CD=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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