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바다만큼 서로 사랑하기

[영화 후기] 승리호..한국 영화 최초 우주 SF 블록버스터 본문

카테고리 없음

[영화 후기] 승리호..한국 영화 최초 우주 SF 블록버스터

그바다만큼 2021. 4. 5. 11:24

낙심하지 말고 계속 좋은 일을 합시다. 포기하지 않으면 제때에 수확을 거두게 될 것입니다.(갈라 6,9)

 

작년 극장 개봉 예정이었다가 지난 25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한국 SF영화 <승리호>2092년 다수의 사람은 극심한 환경 오염으로 황폐해진 지구에 남겨지고, 소수의 사람만이 지구 위성 궤도에 세워진 UST라는 곳에서 풍요롭게 사는 암울한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영화의 주인공 장 선장과 태호, 타이거 박, 업둥이는 폐기물을 수집하여 이를 팔아 하루하루를 겨우 지내고 있다.

 

어느 날 폐기물 더미에서 꽃님이(도로시)라는 소녀를 발견하고, 평범해 보이지만 자연을 회복하는 특별한 능력을 갖춘 그녀를 두고 고민에 빠진다. 꽃님이를 납치범들에게 돌려주고 큰돈을 벌 것인가? 아니면 꽃님이를 어떻게든 지켜서 지구를 살릴 것인가?

 

올바른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후자를 선택하겠지만, 당장 승리호를 고칠 돈도 없을 정도로 가난한 주인공들에게는 큰돈을 받을 수 있는 유혹은 쉽게 떨쳐버릴 수 없었다.

 

 

결국 그 유혹에 빠져 거래를 하려다가 경찰과 납치범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는데, 위험한 순간을 꽃님이와 함께 하면서 주인공들은 이 소녀와 조금씩 친해지고, 그녀를 돈벌이 수단이 아니라 동생, 딸과 같은 존재로 인식하게 된다.

 

하느님 창조의 신비 안에서 본다면 우리는 하느님의 숨 안에서 창조된 존재로서, 우리 안에는 하느님의 선함이 존재한다. 여기에 반해 하느님처럼 되려는 교만함과 이기심이 원죄의 흔적으로 우리 안에 함께 존재한다.

 

 

그래서 우리는 하느님의 선한 의지를 따르느냐, 인간적이고 악한 본성을 따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되는데, 결핍을 많이 체험하면 할수록 자신의 생존을 절대시하는 이기적인 태도가 자연스럽게 나타나기 쉽다.

 

주인공들이 이기적인 선택이 아니라 이타적인 행동을 하게 된 것은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꽃님이가 함께 있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하고 존재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면서 꽃님이를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되고, 자신들의 목숨까지 거는 무모한 도전을 하게 된다.

 

 

코로나 바이러스 시대를 지나면서 타인에 대한 거리두기가 지나쳐서 무관심이 우리 안에서 자연스럽게 자리하는 것을 보게 된다. 나와 내 가족의 건강과 안전을 우선 챙기다 보니 이웃 특히 어려운 이들에 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밖에 없다.

 

하느님의 선함을 살아가는 이웃사랑의 실천은 이웃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해야 한다, 먼저 전화나 문자로 연락해서 어려움을 살피고 필요한 나눔을 실천할 때 우리는 이 시대를 함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은 조용준 니콜라오 신부님의 글에서 발췌한 것임>

Comments